악숭 8주년 기념 공연 후기
콩바구니(이)가 2009년 3월 29일에 작성함. 분류: 일기장.
오랬만에 동생과 같이 공연에 다녀 왔다.
레이니선 신보를 샀는데, 문자가 와서 보니. 레이니선 공연 초대 이벤트에 당첨 되었다나.
마침 그날은 아버님 고향 친구분의 따님의 결혼식이 오후 1시에 월드컵공원에 있는 예식당에서 있다하여, 거기에 가서 부주금을 넣고 뷔폐식으로 점심을 때운다음 바로 공연이 있는 홍대 V홀이라는곳을 찾아감. 지리를 몰라 조금 해맴.
결국 도착.
지하3층에서 티켓을 받으라 해서 갔더니. 초대권은 티켓 안주고 손목에 도장.-_- 하나만 찍어주기에. 동행 있는데요
했더니 1인 2매인가요?
라고 되묻는 직원. ‘보통 1인 2매로 주지 않나? 상식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을 하며 내
라고 대답.
공연시작까지 아직 40분정도 남았기때문에 홍대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동생하고 잠시 걸으니. 장사 엄청잘되는 핫도그노점 발견. 20명은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핫도그 가운데 소세지가 무척 크고 아름다웠더라는. 하지만 배가 불러서 사먹지는 않았고.
3시 40분쯤에 돌아와보니 초대권은 가장 마지막에 입장이라고 하여 10분쯤 기다리다 4시 거의 다되서 입장함.
오프닝을 맡은 밴드는. 이름이 생각안나는데, 테크노 펑크 란 느낌의 음악이였고. 왼쪽에서 기타와 코러스를 맡으신분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했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자였다.(그분이 남자같이 생겼다는말은 아니고. 추리링 복장에 보이쉬한 분위리서.) 이정도 인상.
그 다음밴드도 역시 펑크였는데. 밴드소개를 알아듣지 못해서… (하긴했는지도 모르겠고.) 그 다음도… 음악을 듣긴 들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역시나 펑크는 취향이 아니다.
이윽고 바세린이 등장.
바세린 나올때 그냥 좀 놀아볼까 해서 객석 중앙쯤까지 진출했는데. 열댓명 정도 되는 청년패거리들이 시작하자마나 무슨 안전요원이 인원통제하는 모양으로 동그랗게 퍼져서 가운데 무대를 만들고는 두어명이 들어가서 오두방정. 이들(이하 동그라미 패거리로 함) 의 존재를 이때 알았음. 그냥 놀면 될것을 왜 동그라미까지 그어가며 영역표시를 해야하는건지 조금 불쾌하기도. 그 패거리때문에 흥이 떨어져서 뒤로 물러나서 그냥 구경모드.
이윽고 스페셜 게스트 안흥찬과 바세린의 앵콜송이 끝나고 . 어찌어찌 1부가 마무리. (근데 럭스가 바세린 전에 나왔던가 후에 나왔던가 기억혼선)
15분 쉬고 2부 시작.
장기하와 얼굴들 등장. 장기하의 음악은 슬램을 하기에 좋은 음악은 아니라서 그런지 동그라미 패거리들은 잠시 자리를 비움. (그대로 집에 가버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였음)
한곡 끝나고. 장기하 왈. 우리음악에 해드뱅을 하는 분이 계시네요. 하기 쉽지 않을텐데. 마음이 약해지는. 그런음악인데.
누가 해드뱅을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나였나봄.
미미 시스터즈의 공연중 계산된 흡연장면도 인상깊었고. 두분이 각각 바깥쪽 손에 불이 붙은 담배를 들고 안무를 하는데,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와서 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냄. 장기하의 꽁트도 제법 재미있었음.
그리고 다음은 레이니선.
객석 중간쯤에서 열심히 해드뱅. 동그라미 패거리 아직 안들어와서 객석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 (근데 너무 차분한거 아닌가 싶기도..)
펑크록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해드뱅은 잘 안나오고. 슬램은 힘들고 지치고. 한데, 레이니선의 음악은 저절로 해드뱅이 되는 음악이라 재미있었음. 다른 사람들은 왜 이런 음악에 해드뱅을 안하는건지. 바로서서 고개만 까딱까딱 하는건지 이해가 안갔지만…
레이니선이 끝나고 다음은 피아 였는데, 이때 그 동그라미 패거리 등장. 또다시 가운데 동그랗게 무대를 만들고… 살짝 꼭지가 돌아서 에라 모르겠다. 슬램에 뛰어들었는데, 동그라미 페거리는 신경쓰지 않게 됨. 힘들어서. (뭐. 지난 촛불시위때 스크럼짜고 전경하고 으쌰으쌰 하는것은 죽을것 같았는데. 그에 비하면 일도 아니지만..) 1곡만에 녹초됨.
공연내내 전력으로 오두방정을 떠는 동그라미 패거리.(4시간이 넘는데..) 정말 대단한듯.
피아 마지막곡 부를때쯤 시계를 보니 8시가 넘었고. 배도 고프고. 아직 내귀에 도청장치가 남았지만. 내귀는 그다지 취향도 아니고. 힘들고. 배도고프고 해서 동생대리고 중간에 퇴장.
해떨어지고 저녁이라 그런지 살짝 쌀쌀한 날씨.
스타벅스에 들러서 동생과 커피와 호두파이를 사서 먹고(1만2천원). 북새통 문고에 들러서 만화책을 몇권 구입. (2만2천4백원어치) 뜨거운 커피를 조금 급하게 마셨더니 입천장이 까졌음. (너무 잘까지는것 같아..)
집에 도착하여 씻고나서 시계를보니 저녁 10시.
오랬만에 공연을 봐서 그런지. 귀청이 놀라서 이명이 계속되는중.
공연총평 : 레이니선 최고. 장기하도 좋았다. 펑크는 역시나 취향이 아니다.